롤로의 일기

강아지인생 4년 6개월, 불꽃놀이를 처음 보다

롤로형아 2023. 4. 28. 22:30

롤로와 산책을 나온 타이밍에
딱 불꽃놀이가 펑펑 터졌다
꽤 큰 펑 소리에 롤로가 깜짝 놀라서 여기저기 뛰어다녔다
롤로가 가장 먼저 한 것은, 높은 곳이 올라가서 소리가 나는 곳을 찾는 것이었다
작은 단추만한 두 눈에 비친 풍경은 꽤 충격적이었을테다
롤로는 불꽃놀이를 정확하게 바라보았다
몇 분같던 몇 초가 지나자, 롤로가 언덕을 내려와서 다른 곳도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간식을 줘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목욕할 때 항상 나오는 어색하게 웃는듯한 입꼬리처럼 입을 살짝 벌리고 숨을 조심스럽게 쉬며 '나 긴장했음'을 온 몸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불꽃놀이가 끝나고 더이상 펑펑 소리가 나지 않은채로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롤로는 평안을 되찾았다

패닉이 된 롤로는 말이 전혀 안통하는 들짐승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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