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로가 1년 조금 넘었을 때, 롤로는 나에게 소통을 시도했다.
자꾸 징~~ 쳐다보는데, 간식 혹은 산책 두개만 해줬었는데 이걸 해줘도 자꾸 쳐다봐서 머릿속에 물음표를 띄웠던 적이 있다.
최근에 또 롤로는 소통을 시도한다.
왜 자꾸 신경쓰이냐면, 롤로는 눈을 오래 맞추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이다. 내가 자꾸 사랑스럽다며 쳐다보면 롤로는 부담스러워하며 시선을 피했다.
롤로가 자꾸 강력하게 나를 쳐다보는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분석하려고 하면 더 어려운 것 같다.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 롤로는 요즘 좀비세상에 살고있다.
소형견만 있는 곳으로 이사를 왔기 때문인데, 이마저도 잘 안보인다.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강아지 놀이터는 없고, 사립(?)만 존재하는데 거기에도 강아지가 잘 없어서 그냥 풀밭에서 뛰어놀기용으로만 갈 수 있을 뿐이다.
산책을 하다가 강아지 냄새가 나면 롤로는 그 곳을 한참 맡는다.
멀리서 사람이 걸어다니는 것을 보면 아주 유심히 보는데, 알고보니 흰 장바구니를 들고 가고 있는 걸 유심히 본거라고 알게되면 좀 웃기기도 하다. 롤로 시선에서는 강아지처럼 보였을수도..
강아지가 귀해지다보니 마치 좀비 영화를 보는 듯 하다. <나는 전설이다>에 보면 새로운 '사람'을 보면 엄청 반가워하면서도 경계를 하는 복합적인 상황이 나온다. 롤로가 지금 딱 그런 세상에 온 것 같다.
롤로가 소통할 강아지가 많지 않아서 그런지 나에게 말을 거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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