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롤로의 일기

897일째, 털갈이의 시작

by 롤로형아 2021. 5. 14.

 

최근 기분이 다운되는 시기였다.

아무 생각 없이 롤로를 빗어주는데

왜 힐링이되지;;;;;;

어휴 뜬금없이 힐링의 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역대급으로 털이 많이 나왔다.

어느정도였냐면, 빗이 롤로 털을 감당 못했다.

무슨말인지 이해가 안갈듯.

나도 말하면서 이해가 안가는데

그 장면을 보면 이해가 간다 ㅋㅋㅋ

 

빗을 한번 쓸고

다시 한번 또 쓸면 털이 너무 많아서 빗의 용량??을 넘어선다

그래서 털이 빗에 쏙 들어가있는게 아니라, 차고 넘쳐서 밖으로 나와서 날아다닌다.

 

아무 생각 없이 (사실은 롤로의 불어난 털에 놀라면서) 빗질을 하니 뭔가 마음이 상쾌해지는 느낌이었다 ㅋㅋ

롤로도 빠꼼이가 되었는지 반대쪽 빗어달라고 알아서 돌아눕는다.

머리쪽은 살살 빗어주니까 살살 빗어주는대로 그대로 있는다 ㅋㅋ

등쪽은 막 빗는데, 가끔 털이 뽑히는지 '어어~ 살살하라구~'라고 하는 것 같다.

목쪽 털이 미친듯이 많이 빠진다. 몸 전체를 다 합한 것 보다 목 털이 더 많은듯. 진도코기 아니랄까봐 엄청 두꺼운 목도리를 타고났다.

배쪽은 빗어봤자 털이 빠지지 않아서 (털이 너무 짧음) 빗는 의미는 없지만 살살 빗어주면 롤로가 엄청 좋아한다 ㅎㅎ

뭔가 빗질의 장인이 된 듯, 무아지경(?) 롤로일체(?)가 되어 의도하지 않은 힐링시간(?)이 되어버림

 

 

롤로가 자라지 않는 것 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나보다.

털이 이렇게 많이나온건 처음이야..

 

 

+추가) 이번 빗질이 힐링이 되었던게,

뭔가 롤로랑 교감을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인 것 같기도 하다.

롤로가 많이 컸나봉가 ㅠㅠ

 

2주 쯤인가.. 전에는 롤로가 사람 아이처럼 행동했다.

나혼자 외출하려고 보니 'ㅎㅎ잘갔다와'라며 저 멀리서 얼굴로만 배웅을 해줘서

'?'라고 생각을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그 날은 공교로히 1년 만에 CCTV를 설치해뒀던 날이기도 했다.

 

현관문 밖에서 엘레베이터 기다리며

'CCTV 잘 작동하나~' 확인하려고 핸드폰 앱을 통해 화면을 보는데..

ㅂㄷㅂㄷ

롤로가 식탁 위에 올라가있음

와 그때의 배신감이란..

 

롤로가 식탁에 올라간 것은 한 번도 본적이 없고,

본 적이 없으니 올라갔을꺼라 상상해본적이 없고,

또, 상상을 해본 적도 없으니 당연히 혼냈던 적도 없는데

어떻게 기가막히게 범죄라는 것을 알고 사람이 나갔을 때 식탁에 올라갔는지

와,, 

 

화면 확인하고 바로 집에 다시 들어가니

유유히 식탁에 내려와서 'ㅎㅎ 왜이렇게 빨리왔어'라며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CCTV 장면 확인해보니, 문 열리는 소리에 맞춰 식탁에서 내려옴 ㄷㄷ 내가 집에 들어갔을 때는 롤로가 식탁에서 내려와 현관쪽으로 이동한 상황)

있었다는 것 ㄷㄷㄷㄷ

 

그 이후로도 롤로는 식탁 위에 내가 어떤 맛난것을 놓고 갔나 궁금증이 드는 날이면

내가 외출할 때 저~ 멀리서 얼굴로만 배웅해준다.

눈에 보이는 거짓말을 하며 자기는 완벽하다고 믿는게 정말 어린 사람아이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