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롤로의 일기

827일, 사람처럼 되어가는 롤로

by 롤로형아 2021. 3. 5.

태어난지 2년 3개월쯤 되는 롤로.

이제 점점 생각하는것인지.. 뭔가 머릿속이 궁금해진다.

 

오늘은 사람 베이컨보다 더 베이컨향이 진한 간식을 줘봤는데

롤로 뭔가 시큰둥하다.

냄새 맡고 조금씩 먹으며 관심없는척 시전.

 

그런데 다 먹고 나니 나에게 충성! 충성! 하며 더달라는 눈빛을 보냈다.

그래서 한개 더 줬다.

그런데 또 시큰둥;;;;;;;;;;;;

 

뭔가 이상해..

다른 간식이랑 같이 주니 다른 간식(냄새 별로 안나는)을 먼저 먹고,

그 간식 남은거 없나 요리조리 킁킁 냄새 맡다가

흠.. 베이컨밖에 안남았는데 어쩌지.. 라며 내 눈치를 엄청 본다.

먹으라고 하니

어쩔~수 없이 그럼 한입만 먹어보겠다며 벌린 롤로 입은 침이 한가득;;;;;

 

흠.......... 이상하다.

 

아마 사람먹는건줄알고 그런걸까?

자기가 보통 먹던 것에는 이렇게 강한 냄새가 안나서

사람이 먹는거 먹으면 내가 싫어하는걸 알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한입씩 먹던 베이컨은 점점 입이 커지며 잘 먹었다.

맛이 없어서 안먹은것은 아닌 것 같다..

 

 

롤로의 바뀐점 또 하나.

롤로는 보통 자기보다 덩치가 큰 개랑 놀다가,

자기가 힘이 부친다 싶으면 으르릉하며 신경질을 냈다. (과거)

오늘은 ...!!!

성질 안냈다!!!

자기보다 1.7배 더 무거워보이는애한테도, 1.2배 더 무거워보이는애한테도 성질 안내고

아주 잘 놀았다

ㅠㅠㅠㅠㅠ

엄청 잘 놀았다. 어렸을 때 성질내는법은 하나도 모르고 마구 '놀아!' '놀아!' 시전하던 그때의 롤로 모습이 살짝 보였다.

롤로랑 다른 강아지가 잘 노니까 (진도 피가 섞인애들은 싸우는것처럼 보이게 노는데, 생전 그렇게 놀아본적 없어보이는 애가 롤로랑 다른애를 자꾸 구경했다)

그 둘을 구경하던 입 긴아이가 자꾸 옆에서 얼쩡거린다.

둘이 노는데 끼고 싶었나보다 ㅋㅋ

자꾸 냄새만 킁킁 맡으며 조심스럽게 배회하는데

롤로처럼 으갸갸갹 입 벌리고 놀지는 못한다 ㅎㅎ

 

나중에 아주 큰 마음을 먹고 롤로에게 발 하나 올렸다가

무시 당한 다음부터는 발도 못올리고 쭈뻣쭈뻣 ㅎㅎ

 

앗.. 말이 다른 곳으로 샜는데,

롤로가 자기보다 덩치가 큰 애들한테 성질 안내고 잘 노는 모습이 너무 예뻣다.

얼마 전에 덩치 큰 형님들만 있는 놀이터에 가서 '아.. 여기서 내가 성질냈다가는 죽겠군'이라는 감정을 느끼며,

'나보다 힘이 센 존재가 있는 것을 인정한다' 이런것을 배웠을까?

이제는 배도 잘 보여주고 잘 놀아서 기특 ㅠㅠ

 

*덩치 큰 형님들만 있던 놀이터에서는

정말 덩치가 넘사벽으로 큰 강아지들밖에 없었다.

처음엔 롤로가 으르르르르했는데도 상관도 안함;

그냥 자기들 길가는데 몸이 둔해서 롤로 팽~ 팽~ 쳐버리면서 가는 느낌. 롤로는 너무 쪼꼬매서 눈에 안보인다는 느낌으로

롤로가 성질을 내도 여유있게 무시해주는 형님들이 있던 곳이었다.

그들이 무시하니 롤로도 이제 성질 안내고 그냥 쭈굴,, 하고 있었음

반응형